BL을 아십니까? 동인녀가 추천하는 2019 일본 야오이 망가 총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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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와서 수줍게 고백해보자면, 나는 동인녀다. 강산이 한번하고도 반은 더 변했을 시간만큼.
    어릴때야 혼자만 이런 사람일까, 혼자만 이상한 취향일까 두려워 다른 이와 이런 사실을 공유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 세상은 넓고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좀 더 솔직해지자면, 나는 덩치수 (떡대수도 좋지만, 굳이 떡대수가 아니라도, 연약하지 않은 정도면 만족)가 좋다. 연상수가 좋고, 강해보여도 수에게는 쩔쩔매는 강아지공이 (대형강아지..) 좋다.

    같은 동인녀라도 취향은 완전 반대일 수 있다는 것을 홍콩인 에디터S와의 술자리에 깨달았다. 그녀 역시 나 못지 않은 동인녀인데, 그녀의 취향은 잔 근육에 슬림한 공과 여리여리하고 가냘픈 수였다. 그리고, 격정적인 섹스신이 작품 선정의 중요한 척도인 나와는 달리, 섹스신이 없어도 좋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었다.

    둘이 서로 취향에 대해 티격태격하다가, 여러분들께 의견을 묻기로했다. 여러분의 취향은? 아래, ちるちる사이트의 2019 BL만화 총 랭킹을 옮겨와봤다.

    5위, 샹그릴라의 새 [シャングリラの鳥(1)]

    논케(non-gay, 즉 이성애자) 시정부(試情夫)공과 남창수 사이의 이야기다. 시정부란, 이 책에서 나오는 직업으로, 남창들이 손님을 받기전,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달아오르게 만드는 직업이다. 그런 그들에게 세가지 룰이 있었으니..

    첫째, 남창으로 하여금 (시정부의 손에서) 사정하지 못하게 하는 것.
    둘째, 삽입행위는 하지 않는 것.
    셋째,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것.

    룰은 깨라고 있는 것이고, 그들의 사랑이 험난하면 험난할 수록 재밌는게 이야기의 특징이라, 나는 두근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책장을 넘겼다.
    수가 남창인데다, 사랑에 빠지지 말며 삽입행위도 하지 말라니.. 사랑에 눈이 돈 공이 수에게 달려드는 것을 기대했는데, 예상외로 눈물 콧물 쏙 빠지는 격렬한 섹스신은 없었다.
    하지만 수도, 공도 워낙에 잘생쁨이라, 보는 내내 흡족했다.

    4위, GAPS hanker

    37세 하세가와는 지금껏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왔다. 그러던 와중에, 부하직원인 카타기리가 마음에 들어온다. 30세, 준수한 외모에 똑똑하고 성격도 좋으며 남녀노소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카타기리는 회사내에서는 동경받는 왕자님 이미지이지만, 사실 정조관념이 희미하고 사회성이 결여된 쓰레기였다.
    지금껏 카타기리에게로부터 성관계를 요구당하면서도 거절해온 하세가와, 질투속에서 드디어 함락이 되는데…?!
    드디어 불끈불끈한 섹스신이 있다는 소식에 정독했는데, 작가님이 섹스신에 심혈을 많이 기울이신듯, 섹스신 컷수가 상당히 많다.

    3위,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 [囀る鳥は羽ばたかない 6]

    나는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를 읽은 적이 없다. 그래서,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다가 깨달은 건데… “Don’t stay gold”가 그 전작으로 같은 인물들이 등장한다고 한다. 그래서 표지 그림이 이렇게 익숙한 작풍이었던가…! 오늘 밤 당장 결제해야겠다.

    BL이라는 장르에도 불구하고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 스고이재팬 어워드 만화 부문에서 4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고 한다. 당시 1위~3위는 원펀맨, 도쿄구울, 하이큐!! 였다고 하니 작품성이 상당하다고 인정받은 셈이다.

    성인 만화에 수인 야시로를 걸레로 표현하지만, 메인 공인 도메키는 임포라는 신선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수는 야쿠자 두목이고, 공인 도메키는 그 수하다. 흐뭇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2위, 원룸천사 [ワンルームエンジェル]

    불안정한 삶을 사는 양아치 코우키는 사고를 당하고, 그 사고현장에 천사인 타카시가 떨어진다. 섹스는 커녕 흔한 스킨십조차도 없으니, 불타오르는 섹스신을 원하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스토리가 탄탄하니 순식간에 몰입하여 읽어내리게 된다. 여운이 남는 내용이므로 가볍게 읽기 위해 구매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는다.

    1위, 사랑을 할 생각은 없었다 [恋をするつもりはなかった]

    21세 연하공과 30세 연상수 사이의 러브스토리로, 그 흔한 연애 한번 못하고 서른이 된 수는 이미 자신의 연애에 대해 자포자기한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날, 은발의 미청년을 만난다?! 수는 젊고 매력적인 공에게 매료되고, 사랑은 가볍게 할 뿐인 대학생 미청년과 연애 경험 제로, 회사원 사이의 이야기 되시겠다. 중간 중간에 굴곡이 있긴 하지만, 해피엔딩!…이겠지, 아마도?

    번외, 꺼림칙한 연애를 시작하는 방법 [やましい恋のはじめかた]

    1위부터 5위까지 랭크된 작품중에, 내 성에 찰 만큼 야한 것은 없었다. 그래서, 번외로 내가 요즘 가장 애정하는 작품을 들고 왔다.
    이 책은 2019년 랭킹 25위지만, 정말, 진심으로 추천한다. 떡대수는 아니지만, 공수 모두 여리여리하지 않은 표준체격에 풋풋한 대학생이라 보는 내내 엄마미소가 지어졌다. (귀여운것들…) 결정적으로 야하다. 젊은 만큼 정력이 세고, 정력이 센 만큼… 생략하겠다.

    켄타로와 하루는 어릴때부터 소꿉친구였다. 하루는 이웃집 형인 켄타로를 잘 따랐고, 그 감정은 어느새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켄타로가 대학에 입학해 고향을 떠난다고 한 밤, 하루는 자고 있는 켄타로의 엉덩이에 자지를 비비며 자위를 한다. “켄쨩, 사실은 깨어있는거지?”

    고향을 떠난 켄타로와 하루는 소식이 뜸해졌지만, 하루가 켄타로와 같은 대학, 심지어 옆방으로 이사오면서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여전히 켄타로가 좋은 하루는, 둘이 하는 자위는 섹스가 아니라며 켄타로를 이끌었고 결국 둘은 섹스를 하게 된다. 그 섹스를 시작으로 둘은 혈기에 이끌려 서로를 탐하다 결국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정말, 진심으로 둘다 너무 예쁘고 풋풋하고 사랑스러워 견딜수가 없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꼭 봐줬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취향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에디터 E와 가까운가, 아니면 에디터 S에 더 가까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