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놀이의 명소를 찾아라! 동경편

  • 도쿄
  • 엊그제 설날이었던 같은데 눈 깜빡할 새 날씨가 따뜻해지더니 잔디가 파릇파릇 올라오기 시작하고 생기를 얻은 나무들은 꽃을 피워내기 시작했다.


    그래, 하늘하늘 떨어지는 꽃을 배경삼아 피크닉이나 데이트를 하는 벚꽃놀이 시즌이 돌아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상청에서 개화선포를 했으니 오늘은 벚꽃이 예쁘게 피는 벚꽃놀이 명소를 알아보자.

    일본의 벚꽃놀이, 그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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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벚꽃놀이(하나미_お花見_おはなみ)는 그 역사가 제법 길다.
    그 시작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제일 신빙성이 있다고 평가받는 설은 천황이 궁중에서 연 연회가 벚나무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하나미였다는 설이다. 나라 시대(奈良時代_ならじだい)에는 매화를 감상하는 풍습이 있었으나 헤이안시대(平安時代_へいあんじだい)에 들어서며 그 대상이 벚꽃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귀족이 즐기는 행사에서, 오늘 날에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행사로 되었다는게 정설이다.

    벚꽃놀이의 시작, 개화(開花_かいか)

    3월이 되기도 전부터 일본의 기상청은 벚꽃 개화시기를 예측하기 위해, 혹은 진행 상황을 정신없이 바쁘다.
    일본은 각 지역별로 기준이 되는 벚나무가 일정 개수 이상 꽃을 피웠을 때 비로소 벚꽃 개화를 선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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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 개화를 선포하기 전, 벚꽃 개화시기를 예측해 같은 날 개화할 것 같은 지역을 선으로 그어 대중에 발표하는데, 이를 벚꽃전선(桜前線_さくらぜんせん)이라 부른다. 실제로 꽃이 피는 날은 개화 예상일보다 조금 늦거나 조금 이를 수 있는데 예상일과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다. 올해를 예로 들어볼때, 2월 7일 발표되었던 벚꽃전선은 동경 기준 3월 23일이었는데, 실제로 3월 21일 개화가 선포되었다.

    벚꽃놀이의 명소

    벚꽃놀이를 위해 일본인들은 매년 사쿠라가 아름답게 피는 것은 물론이고, 벚나무가 많으며 그 아래에서 벚꽃놀이를 하기에도 좋은 곳들을 찾아 다닌다.
    그 중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벚꽃놀이 명소를 소개해본다.

    1.메구로가와(目黒川_めぐろがわ)


    메구로가와는 요자쿠라(夜桜_よざくら)가 일본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소문났다. 이름처럼 강을 끼고 있는 이 벚꽃놀이 스팟은 다리위에서 강 양 쪽의 사쿠라가 불빛과 어우러진 모습이 절경이다.
    메구라가와를 따라서 많은 레스토랑이나 스낵을 파는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으니, 벚꽃놀이를 하면서 시시때때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가능하다.

    2.우에노 온시 코엔(上野恩賜公園_うえのおんしこうえ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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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에노 공원이라고 널리 알려진 이 곳은 “벚꽃”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랭킹에서 절때 빠지는 않는 스테디 셀러같은 존재다. 우에노 공원안에 아주 긴 길을 따라 벚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벚꽃이 만개하는 날은 그 아래 피크닉을 즐기려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아침 8시~9시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앉을 수 있는 구역은 저녁의 벚꽃놀이를 위해 돗자리를 편 사람들로 가득 차 결국 피크닉을 포기해야했던 경험도 있다.

    3.신주쿠 교엔(新宿御苑_しんじゅくぎょえん)


    신주쿠 교엔은 회색 빌딩 숲 속의 휴식이 가능한 자연을 표방하며 일본식 정원, 영국식 정원, 프랑스식 정원 등 세가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부분은 각자의 도드라지는 매력이 있으니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진 구도를 잘 잡으면, 고층빌딩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벚꽃의 사진을 담을 수 있어 유난히 카메라를 들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1000그루가 넘는 벚꽃나무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장관이라는 말로 밖에 수식할 수 없다.

    4.치도리가후치(千鳥ヶ淵_ちどりがふち)


    치도리가후치 역시 “도쿄에서의 벚꽃놀이”라고 하면 빠지지 않는 벚꽃놀이의 핫 스팟이다. 강을 따라 양 쪽으로 260그루의 벚나무에 피어난 벚꽃들 사이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어 느긋하게 벚꽃을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이 곳은 요자쿠라도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밤이면 “벚꽃길” 그 뒤로 오렌지 색으로 물든 도쿄타워가 보이기에 낮이고 밤이고 사람의 발길이 끊기질 않는다.

    5.스미다 코엔(隅田公園_すみだこうえん)


    우리나라에서는 스미다 공원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아사쿠사(浅草_あさくさ)에 있는 센소지(浅草寺_せんそうじ)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아사쿠사를 방문하고 나서의 단골 코스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는 도쿄 스카이 트리(東京スカイツリー)가 잘 보이므로, 이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것이 유명해져 봄이면 예쁜 구도로 찍은 사진들이 SNS에 넘쳐난다.

    6.이노카시라 온시 코엔(井の頭恩賜公園_いのかしらおんしこうえん)


    이노카시라 온시 코엔은 호수를 끼고 있는데, 500그루가 넘는 벚꽃나무가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서 데이트코스로 더할나위 없다. 흐르는 강이 아니라 호수이다 보니 벚꽃이 지고 호수에 떨어지면 그 대로 머무르며 벚꽃 색 카펫을 한겹 펴놓은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덧붙이자면


    올해의 사쿠라는 3월 21일에 피었고, 만개 예상일은 3월 30일이다.
    벚꽃은 피는 모습도, 지는 모습도 모두 다 예쁘지만, 활짝 피어있을때 사진에 담는 것이 제일 예쁜 것 같다.
    1년에 단 한주일만 허락된 이 아름다움을 만끽하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후회하지 않는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