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런 거 시킨 적 없는데? 주문할 때 오해를 부르는 음식 이름 Top 6

  • LIVE AND WORK
  • 언어
  • 음식
  • 전국
  • 우리말에도 일본어에도 한자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는데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영어를 많이 섞어 쓰기에 일어를 더듬더듬 읽더라도 대충 주문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물론 일어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 훨씬 쉽게 주문이 가능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일본의 단어 선택이나 발음은 우리와 닮은 점이 많지만, 다른 점도 역시 많아 외국인을 헷갈리게 만든다. 생각 없이 주문했다가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음식이 나오기 십상이다. 오늘은 Japan Info 에디터 팀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적어본다. 웃기지만 당혹스러웠던 순간들이, 외국인 방문자인 당신에게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1. ステーキ(스테끼)는 스테이크가 아니다?

    Author’s photo

    위쪽의 사진을 본다면 당신은 이것이 무슨 요리라고 생각할 것인가? ステーキ(스테끼)는 영어의 steak에서 왔으니 영어가 익숙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쇠고기로 만든 스테이크 아니야?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연어 스테이크, 치킨 스테이크 등으로 부르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쇠고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고기류, 생선류에 스테끼를 갖다 붙인다.
    다시 위 사진으로 돌아와서 설명을 하자면, 사진에 나온 포스터를 본 우리의 홍콩인 에디터 S는 고베 와규처럼 「女梶木」라는 품종의 쇠고기로 만든 스테이크인 줄 알았단다. 두근거리며 스테이크를 기다린 그녀 앞에 나온 것은 생선 스테이크. 알고 보니 「女梶木」는 생선의 종류였다. 씹을수록 육즙이 새어 나올 쇠고기 스테이크를 기대하던 그녀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2. タコライス(타코 라이스)에 문어가 없다고?

    이 이야기는 내가 직접 겪었던 이야기다. 올해 4월, 벚꽃을 보러 유럽에서부터 먼 길을 행차해주신 친구와 함께 도쿄를 구석구석 탐방하던 때였다. 하필이면 식사시간이 아닌 시간대에 배가 고파서, 하라주쿠에서 되는대로 한 집 골라잡아 들어갔다. 스키야키도, 야키니쿠도, 초밥도, 라멘도 이미 다 먹었던 게 화근이었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이자카야로 보이는 작은 오키나와 요리점으로, 메뉴판에는 사진이 전혀 없고, 전부 필기체의 일어였다.
    익숙지 않은 메뉴들 사이에 가타카나로 タコライス라고 써져있길래 옳타구나!! 하고 주문했더랬다. 원체 해산물에 환장을 하는지라, 제대로 주문했다며 흐뭇해 있을 때 내 눈앞에 나온 건, 양배추 더미에 얹힌 토마토 두 조각이었다. 이게 뭐지?? 싶어 아래를 뒤적여 보니, 그 아래에는 양념된 돼지고기와 밥이 숨어있었다.
    그랬다. 타코 라이스의 타코는 문어의 타코가 아니라 멕시칸 타코의 타코였던 것이다.
    문어를 기대하고 주문했던 나는 결국 반절 이상 남기고 말았다.

    3. 唐揚げ(카라아게)는 프라이드치킨 아니야?

    튀김을 카라아게라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일반적으로 카라아게가 메뉴에 있다면, 이는 프라이드치킨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카라아게는 메뉴 이름이 아니라 조리방식으로, 식자재에 밀가루나 전분 옷을 입혀 튀겨낸 것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덴푸라와는 다른 것으로, 덴푸라에는 계란 옷이 한벌 더 입혀진다. 메뉴에서 「海老の唐揚げ」(에비노 카라아게)를 발견하고, 새우와 치킨을 한데 튀긴 신박한 메뉴라고 생각한 프랑스인 에디터 F는 그저 평범한 튀긴 새우를 보고 결국 치킨 카라아게를 추가했다.

    4. きつねうどん(키네츠 우동)에는 여우가 들어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우동 이름이 키네츠(여우)라는 것에 놀라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오동통통 쫄깃쫄깃 너구리 라면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에게 키네츠 우동은 이름 자체로 경악의 대상이다. 일본에서는 여우까지 먹는단 말이야!!?라며 놀랄지도 모른다. 실제로 에디터 팀의 멕시코인 에디터 M은 호들갑을 떨며 팀원들에게 이 “경악스러운”일을 공유했다.
    키네츠 우동에는 조금의 설탕과 쇼유(일식 간장)을 넣고 끓여진 유부가 들어가는데,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여우가 이 유부를 좋아하기에 우동의 이름이 키네츠 우동, 즉 여우 우동이 되었다고 한다.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또 하나의 버전이 있는데, 유부를 끓이고 나면 여우의 색과 비슷한 색이 나서 이 이름으로 결정했다는데, 개인적으로 첫 번째 설이 더 신빙성 있다고 생각한다.

    5. ソウルフード(소우르 후-도)는 서울 음식? 랜덤 한식이겠네!

    ソウル은 자주 쓰는 의미로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 둘째로는 영혼을 뜻하는 소울. 일본어 발음으로는 우리의 “어”발음을 낼 수가 없어, 분명히 서로 다른 발음임에도 불구하고 표기는 같다. 그러다 보니, 우리팀의 태국인 에디터 N는 ソウルフード를 보고 이건 랜덤 한식이냐고 묻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ソウルフード는 소울푸드다. 지방마다, 집마다, 개인마다 다른 그 소울푸드 말이다.

    6. 일본에는 인삼이 싼가? 여기저기 다 人参(닌징)이래!

    이 에피소드는 우리 팀 대만인 에디터 A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일어가 많이 서툴렀던 초기, 거의 한자에 의지해 글을 읽고 있었는데, 人参이라는 글이 유독 많이 띄었다고 했다. 중국어로 人参은 인삼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귀한 약재로 쓰인다. 물론, 대만에서도. 하지만 알고 보면, 人参은 닌징이라고 읽으며 당근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실제 인삼은? 高麗人参이라고 쓰며, 코라이 닌징이라고 읽는다. 앞에 고려를 붙어야 약재인 인삼인 셈이다.

    일본에서 살다 보면, 외국인이기에 일어나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참 많다. 여러분들이 우리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